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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eview/취미와 생활

인왕산 등정기 : 서울 야경 맛집 가을산 등산 렛츠고! (feat. 앞으로_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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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등정기 : 서울 야경 맛집 가을산 등산 렛츠고! (feat. 앞으로_동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살찌는 계절이자, 역시 등산의 계절이죠.

월요일도 대체휴무니까 마음만은 여유롭게 서울의 야경 맛집으로 유명한 인왕산을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Go-!! 

 

원래는 토요일 오전 11시 출발 예정이었지만, 

나의 등산 친구는 10시 30분까지 쿨쿨 늦잠을 자고 있었기에 

급하게 야경 감상을 목적으로 변경하고 저녁에 출발하기로 합니다. 

 

인왕산은 경복궁역에서 인왕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정산을 향한 산길/바위길을 가는 방법이 있고, 

우리처럼 택시를 타고 인왕산 정산으로 향하는 산길의 입구에서 바로 출발하는 방법이 있어요. 

사실 날이 좋았어서 둘레길을 좀 걷는 걸도 예뻤을 것 같은데... (코스모스가 둘레길을 따라 살랑살랑 예뻤거든요.) 

 

무튼 산을 저벅 저벅 오르기 시작했어요. 

10분? 15분? 조금 오르고 보니 산 아래 서울이 너무아름다운-다운-다운-다운 View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어 선선한 계절을 맘껏 만끽할 수 있었어요.

역시~ 서울이 최고야! 라며 감탄하는 절 보더니, 

친구 曰 : 서울이 최고란 말 나오는거면 아직 덜 힘들단 거지 (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 아차산 + 용마산은 꽤 힘들었거든요? 

근데 인왕산은 정말 여유로웠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 

 

한 20분 걸었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큰 바위위에 앉아 모두 일몰을 기다리고있었어요. 

그래서 난 거기가 정상인줄 알아지...? 인왕산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지? 

같이 간 친구도 이게 모야? 여기가 정상이야? 이러고 있는데 

두둥! 주위를 둘러보니 저 위에 저~위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는거예요. 

분명 저기가 정상이겠지... 란 생각으로 다시 저벅 저벅 걷기 시작합니다.


쓰으읍---후---쓰으읍---후--- 안정적인 호흡을 가져가기위해 한걸음 한걸음 호흡과 맞춰가며 올라갑니다.


헉...헉...헉... 힘들어.. 

신선한 공기를 아무리 마셔도 내 몸엔 산소가 전달되는것 같지 않았어요. 

 

한 두번? 세번? 주저 앉은것 같아요. 

어지럽고.. 앉아서 한 30분 쉬고싶은데... 

같이간 친구는 숨도 안차나 봐여.. 인왕산은 뛰어서도 올라간다나...

그럼 날 업고가...

친구 曰 : ... (저벅) ... (저벅)

 

아니 바위가 너무 많고, 계단이 전부 바보계단* 이예요. 

*바보계단이란, 한걸음으로 가긴 너무 넓고, 그렇다고 두걸음에 가긴 너무 좁은 그런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가야하는 계단을 말합니다. 

 

지나가다 보니 처음에 호기롭게 뛰어가던 젊은이들도 결국엔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쉬고있더라구요.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또 저벅 저벅.. 으읏챠.. 저벅 저벅.. 너덜 너덜.. 올라가다 보면 

 

우와~

가로등이 쫘악 켜진 도시의 거리들 

토요일에도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우리 야근러들의 빌딩 형광등

나만 없는 서울 아파트의 따뜻한 조명들

 

정상에 오른 기념 사진 팡팡 찍고, 멍 조금 때리다 보니 7시 쯤? 

이제 내려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려가는길은 즐겁죠~ 숨도 안차고 오르막길도 없고

저녁은 뭘 먹지~ 등산후엔 모든지 맛있지~ 오늘은 무조건 맥주! 

전 막걸리를 잘 못마셔요 ㅎㅎ 

 

주변사람들 다 들을지도 모르지만 쫑알쫑알 수다를 떨면서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온 지라 돌아갈 방법을 몰랐던 우리는 

둘레길을 따라서 쭈욱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자꾸 걸어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요. 

 

그렇다곤 하지만, 사실 어딘지 잘 모르겠고,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와서 

눈에 조금 익은듯한 거리를 지나 오늘은 뭘 먹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다시 저벅 저벅 쫑알 쫑알 

 

우린 정말 지도도 안보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걸어왔거든요!?

근데 정말 딱! 친구가 가고싶어했던 식당앞에 딱! 도착했어요. 

역시.. [앞으로] 최고 

체부동잔치집돼지갈비 소갈비살

등산의 끝을 맛있는 소갈비살과 부추전으로 마무리 합니다. 

(부추전 사진은 안찍었네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인왕산 등산 후기!

  • 야경 별점 : ★★★☆☆ (아직 야경이 예쁜 다른 곳이 더 많을 거야... 란 생각)
  • 힘듦 : ★★☆☆☆ (별 다섯은 북한산 기준)

참고로, 등산 후 식사는 [체부동잔치집돼지갈비] 였습니다. 

 

 

어제의 등산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있는 나에게 

 

"어!? 내일 등산갈까?"

컨텐츠에 미친 아기새...조용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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